취미/재봉틀,미싱

[미싱] 등원룩 기모 바지 만들기 1편(과정샷)

꽃을든낭자 2021. 12. 14. 16:37

[미싱] 등원룩 기모 바지 만들기 1편(과정샷)

 

아직 아이들 겨울 옷을 장만하지 못했는데 벌써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있어요. 예전 같았으면 11월에 첫눈이 오기도 했는데 12월 중순이면 벌써는 아니네요. 아이들은 내복을 입기 때문에 겨울 옷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요즘 큰 아이가 내복 입고 옷을 입으려고 하지 않아요. 상의는 잠바를 입기 때문에 그다지 추울 것 같지 않은데 다리는 엄청 시릴 것 같아요. 내복을 입고 옷을 입으면 불편하다고 하네요. '불편한 것보다 추운 게 낫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큰 아이 때문에 다리가 시리지 않도록 기모 바지를 만들었어요.

 

 

 

130 사이즈와 110 사이즈를 만드려고 해요. 원래 120 사이즈와 100 사이즈를 만들어야 하는데 기모는 세탁하고 건조기 돌리면 길이가 미친 듯이 줄어요. 그래서 한치수 크게 만들려고 해요. 그러나 바지통과 엉덩이 둘레는 120, 100으로 만들어야 해요. 왜냐하면 두 아이 모두 마른 체형이라 원치수에 맞게 옷을 만들면 전혀 맞질 않아요. 칠푼이 같아요. 미싱을 시작하면서 좋은 점이 아이의 체형에 딱 맞게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기성복을 길이에 맞게 사면 허리 크고 어깨 크고 품이 너무 커서 칠푼이처럼 보이고 품에 맞추면 길이가 짧아서 팔푼이처럼 보여요. 아무튼, 기모 원단과 립직 시보리를 준비했어요. 시보리를 색깔별로 다 사두니깐 배색하기 좋아서 좋네요. 

  

 

 

원단에 패턴을 그려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부직포 패턴은 여러 번 수정하고 수정해서 아이에게 딱 맞게 만든 패턴이에요. 저 작업을 잘해야 예쁜 옷을 만들 수 있어요. 

 

 

 

밑단, 허리 벨트, 주머니 입구는 립직 시보리 원단을 사용했어요. 

 

 

 

재단을 했어요. 일단 110 사이즈는 다음에 만들고 130 사이즈부터 만들기로 했어요. 주머니 입구 2장, 밑단 시보리 2장, 주머니 2장, 벨트 1장, 앞판 2장, 뒤판 2장. 

 

 

 

재봉을 하기 전 바늘을 바꿔야 해요. 기모는 매우 두꺼워서 바늘도 16호로 바꿔 줬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미싱을 밟아야 해요. 처음으로 주머니 입구를 재봉해요. 주머니 입구 재봉한 사진을 찍지 않아서 동영상에서 캡처했어요. 그래도 나쁘지 않게 잘 보이네요. 

 

 

 

주머니의 올이 풀리지 않도록 오버룩 하고 다리 앞판에 고정시켜 줘요. 기모라 그런지 확실히 엄청 두꺼워요. 시침핀으로 고정하면서 '이게 혼스 미싱으로 재봉이 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가득했어요. 

 

 

 

어쨌든 양쪽 모두 주머니를 바지 앞판에 시침핀으로 고정했어요. 사진상으로도 두꺼움이 느껴져요. 

 

 

 

혼스 미니 재봉틀로 재봉했는데 잘 됐어요. 바늘도 부러지지 않았고 실도 끊어지지 않았어요. 3번 스티치를 사용했고 장력은 3으로 설정했어요. 

 

 

 

양쪽 모두 주머니를 앞판에 고정했어요. 뭔가 삐뚤빼뚤 한 것 같지만 세탁하고 나면 괜찮아져요. 아마도...

주머니 만들기가 꽤 재밌어요. 다음에도 이런 주머니를 한번 더 만들어 봐야 겠어요. 

 

 

 

그리고 바지의 옆을 재봉했어요. 안쪽, 바깥쪽을 오버룩 하고 혼스 미니 재봉틀로 한번 더 재봉했어요. 오버룩만 하면 뭔가 바늘땀이 짱짱하지 않아요. 

 

 

 

생각보다 괜찮은 기모 바지가 완성되어 가고 있어요. 바지를 갈색으로 만드는 이유가 크리스마스에 상의는 초록색을 입고 바지는 갈색을 입고 머리에 별을 달아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려고.ㅋㅋㅋ

 

 

 

밑을 재봉하기 위해 바지를 겉끼리 맞대어 뒤집었어요. 그리고 재봉하기 편하도록 시침핀으로 고정했어요. 

 

 

 

밑 위를 오버룩 하고 혼스 재봉틀로 박음질을 한번 더 했어요. 아주 짱짱하게 잘 박아졌어요. 이제 거의 바지 모양이 완성됐어요. 이 글을 보면 엄청 금방 만든 것 같지만 여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원래 성격 엄청 급한데 미싱은 빨리하면 꼭 뭔가를 실수하더라고요. 그래서 천천히 했더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엄청 피곤해졌어요. 나머지는 내일 할까? 미룰까? 말까?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죠. 내일로 미루면 분명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그냥 오늘 끝내기로 했어요. 밑단도 만들어서 재봉하고.

 

 

 

허리 벨트도 빨리빨리 고정하고.

 

 

 

허리 벨트는 한 번에 다 재봉하면 안 돼요. 구멍을 하나 만들어 놔야 돼요. 그래야 고무줄을 넣을 수 있거든요. 고무줄 넣고 구멍을 막기 위해 다시 재봉해야 해요. 

 

 

 

드디어 완성됐어요. 위의 사진은 세탁하기 전 사진이에요. 

 

2편은 등원룩 기모바지 만들기 착용샷과 만드는 과정 동영상을 첨부할게요. 혹시나 착용샷이 예쁘지 않으면 좀 수정도 할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