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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없는 대천휴게소 (목포방향)

꽃을든낭자 2022. 7. 19. 14:06

맛집 없는 대천휴게소 (목포방향)

 

휴게소 맛집 방문도 여행 중 재미의 하나일 것이다. 오죽하면 이영자가 추천하는 휴게소 맛집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휴게소는 비싸고 맛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홍성휴게소 한우 국밥처럼 맛집이 숨어있는 휴게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이번에 찾아간 대천휴게소(목포방향)가 그랬다.

 

맛이 있고 없고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그리고 내가 맛보지 못한 메뉴는 맛있을 수도 있다. 또한 내가 맛이 없다고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은 맛있다고 할 수도 있고.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대천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바로 타프를 쳐야 될 것 같다. 배는 고픈데 아무래도 밥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대천휴게소(목포방향)에 들어갔다.

 

 

나는 이런 간식류가 너무 좋다. 핫바, 소시치, 닭꼬치, 어묵.

 

 

떡볶이, 통감자, 꽈베기, 쥐포.

 

 

호두과자.

 

밖에서는 대부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를 판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휴게소 간식들.

 

 

내부에는 양식 전문점도 있고

(돈가스, 치즈돈가스)

 

 

한식 전문점도 있다.

(제육덮밥, 뚝배기불고기, 육개장, 돌솥비빔밥, 전주 비빔밥,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곰탕, 우거지탕)

 

 

우동을 파는 곳에는 유부우동, 꼬치어묵우동, 튀김우동, 자장면을 팔고

 

 

라면과 김밥을 파는 곳엔 여러가지 라면과 충무김밥을 판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간식류를 샀다. 꼬치어묵과 소시지. 각각 4천 원이다. 비싸도 좋아하는 건 포기할 수 없다. 그런데 괜히 샀다. 진짜 8천 원을 잊어버린 것보다 더 가슴이 아프다. 꼬치 어묵에서는 어묵 맛이 나지 않는다. 내가 밀가루 반죽을 씹는 건지 어묵을 씹는 건지 모르겠다. 소시지는 정말 최악이다. 싸구려 진주햄 맛이다. 

 

 

뚝배기 소불고기. 하... 진짜 할 말이 없다. 위의 사진은 먹다가 찍은거 아니다. 처음 나온 상태 그대로다. 양이 문제가 아니다. 맛이 없다. 밍숭 맹숭한 그 맛. 절대 자극적이지 않은 그 맛이다. 

 

 

육개장. 육개장은 먹다가 중간에 찍었다. 이 육개장은 맵찔이가 먹기에 너무 매웠다. 얼큰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양은 충분하고 간도 좋다. 하지만 고기의 양은 매우 적으며 고춧가루 맛이 강하다. 끓이지 않은 고춧가루 맛.

 

 

순두부찌개. 이것도 먹다가 찍어서 매우 아쉽다. 처음부터 사진 좀 찍을걸 후회가 된다. 먹다가 찍긴 했지만 처음과 모양새가 크게 다르지 않다. 육개장 국물과 같은 맛이다. 고춧가루 맛.

 

 

핫도그 4천원. 이 핫도그를 먹고 난 후 명랑 핫도그 오리지널 맛을 먹으면 명랑 핫도그가 얼마나 양심적인 기업인지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대천휴게소 음식이 나에게 익숙하지 않아 맛없게 느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정성스럽게 차려준 음식인데 맛없다고 투정 부리며 그냥 버릴 순 없었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그래서 일단 먹긴 먹었다. 배가 고프지 않을 정도로. 

 

휴게소 음식점에 대한 나의 인식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맛없고, 비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