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금치 키우기: 씨 뿌리고 첫 수확
22년 4월 8일.
짜투리 땅에 시금치 씨앗을 뿌렸다. 하지만 시금치 씨앗을 뿌리는 사진은 없다. 분명 사진을 찍은 거 같은데 블로그를 쓰려고 보면 꼭 사진이 하나씩 사라진다. 아쉽다.
22년 4월 23일.
시금치를 씨앗을 뿌리고 약 2주 후 땅에서 뭐가 나오긴 나온다. 내가 씻었을 뿌린 라인을 따라 잡초 같은 풀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시금치 같이 생기진 않았다. 설마 잔디가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분명 시금치가 맞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처음엔 진짜 잔디처럼 생겼다.
22년 4월 28일.
잔디 같이 생긴 시금치를 확인하고 5일이 지난 후 다시 시금치를 심은 밭에 갔다. 제법 시금치 모양을 닮은 잎이 생겼다. 그래!! 이것은 시금치가 확실하다. 처음엔 잔디처럼 그냥 길쭉한 풀이 나오더니 점차 잎이 시금치처럼 넓어진다. 신기하기도 하지!!
22년 5월 1일.
5월부터는 진짜 시금치가 무럭무럭 자란다. 이건 누가 봐도 시금치다. 아직 작아서 수확하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잔디처럼 길쭉하게 생겼던 잎이 모두 시금치처럼 잎이 넓어졌다. 그래도 아직 길쭉한 잎이 있다. 수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2주 후에나 첫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2년 5월 16일.
세상에나!!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진짜 엄청나게 컸다. 이 정도 크기면 먹어도 되겠다 싶어서 수확을 하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설레는 수확이다.
모종삽으로 흙을 퍼서 시금치를 뽑았다. 아직 시금치가 크진 않다. 손바닥 정도의 크기다. 그래도 씨 뿌리고 수확까지 약 40일 만에 수확한 거치곤 꽤 뿌듯한 일이다.
그런데...
초보 농사꾼은 시금치를 어떻게 수확하는지 몰랐다. 시금치 뜯는데 누가 모종삽을 쓰냐며 옆에서 비웃는다. 시금치 뿌리도 먹을 거냐며... 먹지도 못하는 뿌리는 땅에서 썩게 내버려 두고 칼로 자르면 된다고. 도통 무슨 얘긴지도 모르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난 한 번도 나물을 뜯어본 경험도 없고 뜯는 것을 본 적도 없다.
다시 주변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시금치를 뜯었다. 시금치를 잡고 칼을 땅에 살짝 넣어서 시금치 뿌리를 자르면 된다. 이 방법이 훨씬 편하고 빠르다. 역시. 농사도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분명 시금치 뿌리를 칼로 자르고 사진을 찍은 거 같은데 밭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 그래서 집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노지에서 키운 시금치는 우리가 마트에서 사 먹는 시금치처럼 깨끗하지 않다. 물 주느라 흙도 많이 묻어있고 바람에 날린 흙들도 시금치에 묻어 있다. 마트에서 구입한 시금치보다 더 깨끗이 씻어야 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그래도 무농약에 신선도는 최고 수준이다.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시금치는 2주 후에 또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금치 씨앗 한 팩 심었는데 꽤 많은 양의 시금치를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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